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다. 우선 지면을 빌어 최용덕 동두천시장의 장인어른이 노환으로 타계한 것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
최용덕 시장의 장인상이 7월28일부터 관내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동두천시는 당초 ‘시장님은 정부 방침에 따라 조용히 가족과 함께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극히 당연한 조치였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는 물론 시장이라는 직위 때문에 많은 사람이 조문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용한 가족장’으로 지내는 것이 사회 분위기상 옳은 일이었다. 더구나 최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코로나19 감염 조심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징계를 경고하기도 한 바 있다.
그러나 장례식장 입구에서부터 발열 체크, 부의금 접수까지 공무원들이 나서서 몰려오는 문상객을 안내했다. 저녁에는 공무원 일부가 상차림을 도왔다. 근조화가 즐비하게 늘어섰고, 최 시장은 일일이 문상객을 소개했다고 한다. 흡사 ‘이동 시청’ 같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조용한 가족장’은 이렇게 허망하게 물건너갔고, 특히 7월30일 발인일에 공무원 일부는 ‘출장’을 달고 고인의 장지인 인천까지 동행했다. 시장 장인어른의 별세를 진심으로 슬퍼하려는 것인지, 시장에게 잘 보이려는 것인지, 시장 가족의 일손이 되어 도움을 주려는 것인지는 속뜻이 제각각일 수 있다.
본심이야 어떻든 고인의 발인까지 쫓아가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공무인 ‘출장’이 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시민의 세금이 시장 장인어른의 장례에까지 쓰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다.
동두천시 결재 라인 해당 부서장은 ‘출장’이 아니라 ‘연가’를 내고 간 것으로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사람들이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열 체크 공무원들도 ‘연가’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동두천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 직후 발인에 참석한 해당 공무원들이 애초 ‘출장’으로 공무 처리했던 것을 ‘휴가’로 변경하는 무리수를 뒀다.
얼마 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에 대해 갑론을박 말이 많았는데, 최용덕 동두천시장의 장인상에 대해서도 잡음이 나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