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의원들을 때리든가 해서 재심의를 요구하라. 재심의하지 않으면 의원 2명을 잘라야 한다. 그럼 민주당 3명하고 나머지 2명 남으면 3:2로 이길 수 있다. 의원 자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최용덕 동두천시장이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사업시행 협약 및 의무부담 동의안’을 부결한 동두천시의원들을 겨냥해 7월24일 공개적으로 협박성 막말을 쏟아냈으나, 동두천시의회는 8월19일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동두천 사회단체장과 정의당 등이 “충격적인 발언이자 시민을 대표하고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원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며, 지방자치단체의 민주적인 운영이라는 대전제를 흔든 망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왜 그럴까? 숱한 소문이 날개 돋친 듯 무성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문영 의장은 “의원 전체의 의견수렴과 합의가 필요하다. 개인적인 생각을 밝힐 수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장의 막말이 터져나온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라 리더십에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정 의장은 지난해 5월 최용덕 시장이 의원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여부가 진실을 다툴 때도 개인적으로 최 시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명예훼손을 따진 바 있다. 그러나 “그 때는 일반 의원이었고 지금은 의장이라 상황이 다르다”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박인범 부의장은 “시간이 좀 지났지만 막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제(8월18일)도 의원정담회가 공무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8월24일 의원 교육 때 논의하여 성명서를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의원들은 “듣도 보도 못한 시장의 막말을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의장과 부의장의 리더십 때문인지, 나머지 의원들의 비협조 때문인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시민들은 동두천시의회의 위상에 대한 바로미터로 이 문제를 지켜볼 것으로 예측된다.

한 정치인은 “내가 의장이었다면 당장 시장실로 달려가 멱살잡이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치인은 “의회가 무능하여 존재감과 신뢰감을 상실했다. 참으로 답답하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