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 평가를 성과급 지급을 위한 명분으로 사용

대전시 산하기관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빚에 허덕이면서도 성과급을 꼬박꼬박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실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대전도시공사의 경우 부채가 5,065억이 넘는데도 19년 성과급 지급률이 270%나 되고, 2년 연속 부채가 증가한 대전 마케팅공사는 지급률 350%, 대전 신용보증재단은 250%, 대전 세종연구원, 대전 경제통상진흥원, 대전 고암미술문화재단, 대전복지재단은 각 151%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민철 의원은 22일 대전광역시 국정감사에서 “기관의 부채가 늘고 있음에도 기관장들은 성과급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며 이에 “너무 과하다”고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을 호되게 꾸짖었다.

또한 “2017년부터 2년 연속 부채가 늘어난 곳이 6곳, 작년에 늘어난 곳이 6곳”이라며, “대전도시공사 같은 경우는 부채가 5,065억이나 되는데도 성과급 지급률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허태정 시장은 “부채에 관한 것은 그때그때 사업 상황에 따라서 부채율이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고, 대전도시공사의 부채가 많은 이유는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생겼다”고 답했다.

김민철 의원은 경영실적 평가를 성과급 지급을 위한 명분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영평가를 부실하게 하는 것 같다.”며 “ 성과급 지급률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허 시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허태정 시장은 “평균적으로 성과급을 줄 때는 다른 지역의 평균도 고려해서 지급한다.”며 “성과급 지급율 조율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