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양주시위원회가 11월26일 양주시의회 의정비를 대폭 삭감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주시 의정비 심의위원회는 11월26일 3차 회의를 열어 2009년도 양주시의회 연봉을 행정안전부 기준 총액보다 256만원 증액된 3천713만원으로 확정했다.

행안부는 양주시의회 월정수당을 2천137만원으로, 의정활동비를 1천320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기준 총액을 3천457만원으로 정하고, 지자체 심의위가 월정수당 상·하한선 ±20% 사이에서 의정비를 자율 결정토록 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양주 의정비는 최고 +20%인 3천884만원, 최하 -20%인 3천29만원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었다.

심의위가 양주시의회 월정수당 2천137만원에서 256만원(12%) 증액된 2천393만원을 확정해, 의정활동비 1천320만원을 합친 3천713만원이 2009년도 의정비가 됐다.

결과적으로 내년도 양주시의회 의정비는 올해 4천212만원보다 499만원 줄어들게 됐다.

심의위는 이같은 결정을 위해 지난 19~20일 400여만원을 들여 주민 5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행안부 월정수당 기준액보다 15% 증액된 3천777만원이 ‘많냐’ ‘적냐’ 등을 물어보는 등 시작부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주민 60%가 3천777만원이 ‘많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심의위는 12%를 증액시킨 셈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양주시위원회는 11월27일 오전 11시 양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터무니 없이 인상된 의정비를 삭감하는 것이 심의위의 과제일텐데, 오히려 자격조차 의심되는 사람들이 심의위로 선정되는 등 또 한번의 민심이반 행정이 예고되는 상황”이라며 “의정비를 대폭 삭감하여 어려운 가계 형편임에도 묵묵히 시 살림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주민들의 성의에 양주시와 의회가 호응하라”고 촉구했다.

민노당은 “각종 명목의 수당에서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차량까지, 양주시의원들은 이미 의정비를 제외하고도 충분한 활동 대가를 보장받고 있다”며 “주민정서와 경기침체로 더더욱 어려워진 지역민들의 생활형편, 도내 하위 수준인 재정자립도, 미비하기 짝이 없는 시의원들의 업무실적 등을 고려할 때 양주 의정비는 반액 삭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