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력에 타격을 받은 안계철 의장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한나라당 분열, 민주당 반발 등 진통 끝에 지난 6월30일 선출된 의정부시의회 안계철 의장이 일부 의원들에게 불신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안계철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본회의에 상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정치적 선전포고 성격이 짙은 불신임안이 현실화될 경우 지방의회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꼴이다.

12월2일 ‘탄핵파’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은 기자들에게 안계철 의원의 불신임 이유 두가지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첫째, 언론과의 유착.
<의정부신문>이 지난 11월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주최한 ‘제5대 의정부시의회 의정활동 포럼’에 안 의장이 의원들의 반대의견을 무마하면서까지 참석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의정활동 포럼’에 대한 참석여부가 안건으로 올라온 지난 10월 의원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기로 부결했는데, 다음번 의원간담회에 같은 안건을 연거푸 상정했다는 것.

이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반대 10표, 찬성 1표로 또다시 부결시켰으나 간담회가 끝난 뒤 1시간여만에 안 의장이 반대 의원들을 설득, 결국 의원 6명이 ‘의정활동 포럼’에 참석해 의회가 언론사의 들러리가 됐다는 설명이다.

한 차례 부결된 안건을 재상정시킨 행위, 두 번이나 부결된 안건을 들고 의원들을 각개격파로 만난 행위는 상식 밖의 행태라는 지적이다.

탄핵파 의원들은 “이 언론사 저 언론사가 다 세미나 열자고 하면 쫓아다닐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전에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질의응답하고 발표하는게 무슨 포럼이고 대단한 일이냐”고 꼬집었다.

▲ 안계철 의장이 11월7일 의정부신문 주최로 열린 의정활동 포럼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둘째, 직무유기.
지난 11월27일 의정부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2009년도 의정부시의회 의원 연봉을 올해 4천375만원보다 854만원 줄어든 3천521만원으로 결정한 과정에 대한 불만이다.

의정비 심의위에 안 의장이 의회에 배정된 3명을 추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기준액보다도 삭감되는 ‘의회 경시풍조’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계철 의장은 “의정부신문과 포럼을 진행한 것은 의원간담회 끝난 뒤 1시간만에 6명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참석하겠다고 해 그 명단을 들고 다른 의원들을 만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의정비가 행안부 가이드라인에도 못미친 것이 어찌 의장 책임이냐”며 “내가 싫어도 이렇게 사사건건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장은 그러나 “아직 내부를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내년에는 화합할 수 있도록 자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