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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나는 보훈 섬김이 “어르신 저 왔습니다”
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보훈섬김이 송윤덕
  2021-01-25 13:57:26 입력

5년 전, 요맘때 앞차와 작은 접촉사고가 있었다. 그날이 하필이면 보훈섬김이 면접을 보러 가는 날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혹시라도 면접시간에 늦을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 벌써 보훈섬김이로 근무하게 된 지 만 5년이 되어간다.

보훈섬김이는 고령이거나 질환이 있으신 독거 또는 노인 부부 세대 국가유공자 댁을 주 1~3회 방문하여 가사, 편의 지원, 치매 예방 활동 등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는데, 나는 동두천시에 거주하는 11분의 국가유공자 어르신을 방문하여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 성향을 몰라서 난감하고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힘들었던 경험이 소중한 기억과 추억이 되었고,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어르신들을 만나게 될 나날들이 무척 기대된다.

“우리 송 선생만 보면 엔도르핀이 나와” 하시며 내가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는 박○○ 어르신, “이렇게 좋은 보훈섬김이를 보내주신 보훈청에 정말 감사하다. 우리 큰 딸 하면 안 되냐”며 함박웃음을 웃곤 하시던 황○○ 어르신, 나와 함께 한글을 공부하시면서 글자를 아니까 세상이 쉬워 보이신다는 김○○ 어르신, 우울증 치료를 권하여 완치되어 밝고 긍정적으로 변하신 김○○ 어르신.. 한분 한분이 내겐 너무 소중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동시에 한편으로 약간의 걱정과 두려움도 있다. 어르신들과 항상 웃고 행복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기에....

나이 들어 옷에 실수하시고 그게 민망하고 창피해 눈물을 흘리셨던 이○○ 어르신, 결국엔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알아본 덕분에 해결된 일이긴 하지만 휴대전화 불법도용으로 밤낮으로 잠을 못 주무시고 근심 걱정이 가득했던 김○○ 어르신, 5년간 돌봐드렸던 치매를 앓고 계셨던 어르신이 요양원 입소 전 내게 또박또박 “그동안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 송 선생 아니었으면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보이셨던 일.. 그러한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안타까움과 아픔을 느꼈었다.

특히 재작년 10월에 작고하신 박○○ 어르신만 떠올리면 눈물이 흐른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어르신 댁에 방문 했을 때, 어르신이 문득 “송 선생. 우리가 만난 지가 얼마나 됐지? 내가 치매가 있어서 힘들게 했을 텐데 항상 웃어주고 들어줘서 고맙네.” 하시면서 알사탕 2개를 내 손에 꼭 쥐여 주셨었다. 그리고 이틀 뒤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퍼 이 일을 하게 된 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전장에서 젊음을 바치신 국가유공자를 가까이서 모시는 ‘보훈섬김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어르신들의 안락한 여생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이 앞섰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고령에 질환이 있으신 보훈재가대상자 어르신들에게 정상적인 재가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지 못하는 날이 많아 매우 안타까웠다. 신축년 올해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시는 어르신 댁을 방문하여 “어르신 저 왔습니다”라고 인사하는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기를....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국가유공자 한분 한분께 정성껏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것이 내가 전할 수 있는 존경심과 감사함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힘찬 새해를 시작한다.

2021-01-25 14:56:01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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