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해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어 공부는 꿈도 꾸지 못해 한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왔는데 지금은 책도 읽고, 자식들에게 편지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못 배운 한 다 풀었어”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주2회 무료로 운영한 어르신 한글교실 수료식을 맞아 최은진 할머니가 감회에 젖어 쏟은 말이다.

양주시는 12월30일 회정동 복지회관에서 주민생활지원과장,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장을 비롯하여 교육생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교실 수료식을 가졌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교육생 15명에게 수료증을, 좋은날 궂은날 하루도 빠짐없이 수업에 참여한 전정자, 조순녀, 최은진 어르신에게는 개근상을, 수업시간 틈틈이 쓴 김영례, 전정자, 박영자 어르신의 편지글이 우수 문해 작품상을 받았다.

수료식 후에는 문해작품 발표의 시간을 마련, 다소 서툴긴 해도 그간 깨우친 한글실력을 맘껏 발휘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전직 교사 출신인 ‘송영자’ 지도강사는 공부가 힘드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해온 어르신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시 평생학습 관계자는 한글을 몰라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비문해 어르신들이 없을 때까지 한글교실을 계속 운영하여 노후생활을 더욱 자신감 있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