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와 서정대학(학장 김홍용)이 지난해 주민차치대학 운영 위탁협약을 체결했으나, 서정대가 제 멋대로 교육시간을 단축하고도 강사료는 그대로 챙겨 혈세낭비 및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 2008년 10월28일 서정대학에서 임충빈 양주시장, 김홍용 서정대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자치대학 제1기 수료식이 열렸다.

양주시는 11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 55명을 대상으로 자치센터운영 관리 및 사업추진을 위한 전문교육을 매주 1회 3시간씩 총 20회에 걸쳐 1학기(4~7월), 2학기(9~10월)로 나누어 실시하겠다며 서정대에 위탁했다.

강사진은 서정대 교수 등 총 18명이 참여하여 주민자치활동에 필요한 이론, 기획, 조사, 보고방법 등 실전중심의 학습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강의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했으나 양주시는 강사료를 그대로 지급하고 서정대 교수들은 그대로 챙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무려 2천만원이나 된다.

서정대와의 위탁교육 협약서에 따르면 ‘교육취지에 맞는 전문강사의 특강’과 ‘강의시간을 준수할 것’을 명시하였으나 양주시와 서정대가 이를 무시하고 교육시간을 임의로 단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교육생들이 ‘강사들의 교육이 양주시의 특성을 전혀 모르고 이론적으로만 이루어져 내용이 지루하다’고 지적해 서정대 측과 협의하여 시간을 조정했다”고 어이없는 해명을 했다.

주민자치대학에 다닌 A씨는 “단체활동을 통해 주민자치대학에 들어갔는데 무책임하게 시간을 조정하고, 대학과 시가 이를 묵인하는 행태에 회의를 느꼈다”며 “결국 혈세가 낭비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민자치대학의 교육 목적은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지역별 인력 양성’에 두고 있으나, 양주시는 이를 무시하고 생색내기만 하면서 결과적으로 특정대학에 돈을 주기 위한 특혜성 사업을 벌였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2009년에도 주민자치대학을 준비하고 있다.

주민자치대학은 2008년 4월29일 서정대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