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보건소,당직의사 신고여부 ‘묵묵부답’

지난 4월3일 사망한 동두천시내 사회복지시설 성경원 생활자 구모(67)씨가 사망당일 제대로 된 치료도 받아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과실치사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 12월1일자 4면 참조>

구모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로 당일 증세가 악화되어 동두천시 서울의원으로 후송됐지만 기본적인 검사만 받고 다시 성경원으로 옮겨져 오후 11시 사망했다.

구모씨 사망과 관련해 성경원 김태준 원장은 “병원으로부터 2차후송 진단을 받지 않아 성경원으로 구씨를 데려왔다”고 밝혔다.

구모씨를 서울의원으로 후송한 성경원 당직자 봉씨도 “당직의사가 간단한 검사만 하고 2차병원 후송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원측은 “당직의사가 심전도와 X-레이 검사를 하고 2차병원 후송명령을 한 것으로 진료일지에 기록돼 있다”고 밝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의원측은 “사망한 구씨가 우리에게 치료받던 환자가 아니어서 상태를 잘 몰라 기본적인 검사만 한 것 같다”며 “당시 당직의사인 서모씨가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였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환자는 2차병원 후송명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의원측은 당시 당직의사인 서씨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 하지 않고 있다.

서울의원측은 “당직의사가 자주 바뀌고 서씨는 3월과 4월 두달 동안만 아르바이트로 고용돼 연락처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봉씨는 이같은 서울의원측의 해명에 대해 “구씨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2차병원 후송명령을 받았다면 어떻게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가지 않았겠냐”며 “분명 2차병원 후송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확신했다.

또 봉씨는 “성경원 생활자들을 서울의원으로 많이 모시고 가는데 4월3일 당직의사는 처음 봤다”며 “오히려 당직의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되냐’고 되물어 기본적인 검사라도 해 달라고 요구까지 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두천보건소는 서울의원측의 4월경 의료인수 변동사항 신고여부를 공개하기 꺼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