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시장 측근업체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4회에 걸쳐 무려 11년간 의정부시 광고물 게시시설(현수막 게시대 및 지정 벽보판) 위탁관리업체로 선정된 주영시스템이 그동안 탈세한 혐의가 광범위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여전히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본지가 무작위로 현수막을 내건 업체에 확인해본 결과 A업체는 주영시스템과 2007년부터 200여만원 가량 수시로 거래를 해왔으나 단 한 차례도 세금계산서를 받지 못했다.

B업체는 2008년 5월 현수막 3장을, C업체도 같은 기간 5장을 주영시스템에 의뢰했으나 세금계산서를 받지 못했다.

C업체 관계자는 “주영시스템이 세금계산서를 끊자고 하지도 않았고, 나도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영시스템과 직접 거래를 하는 것 외에도 현수막 제작업체가 중간에서 의뢰인과 주영시스템을 연결하면서 현수막을 게시하는 경우에도 세금계산서가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탈세규모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현수막 제작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현수막을 만들면서 주영시스템에 게첨을 신청해주는데 단 한 번도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한 달에 몇 장 안되지만, 다른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매출 누락액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시스템이 의정부시로부터 위탁받은 현수막 게시대는 2008년 12월말 현재 85개. 1개당 6~9장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여 평균 7장으로 봤을 때 열흘마다 600여장을 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지역이 3~6개월 먼저 예약이 끝난 상태로, 한 달이면 1천800여장이 가능하다.

액수로 따지면 시 수수료 3천원과 대행료 1만3천500원을 포함, 3천여만원(부가세 별도) 가까이 된다.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3억6천만여만원. 여기에 벽보판 수익금과 철판광고 수익금, 현수막 제작 수익금 등을 따지면 연 매출액이 1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2008년 12월12일 광고물 위탁관리자 모집공고에 현수막 부착면수를 게시대 85개에 441장으로 밝히고 있다. 1개당 5장 꼴로 줄어든 규모다. 2005년 12월17일 모집공고 때는 게시대 70개에 441장으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많은 곳도 있지만 게시대 1개당 평균 현수막 개수가 5~6개”라며 “더이상 관련 자료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영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의정부신문> 협의회장 고병호씨는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해명을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