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직근무를 모범적으로 수행하여 응급환자를 구한 수색대대 김학성 대위.

최근 군(軍) 내 작전 및 근무기강 확립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순찰간 꼼꼼한 확인점검으로 동료 전우의 고귀한 생명을 구한 당직근무자의 책임감있는 행동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육군 72사단 수색대대 2중대장 김학성 대위(30세).

지난 2월15일 03시경, 당직근무 중이던 김 대위는 통합 막사로 이루어진 1층 의무대 환자실을 순찰하면서 환자들의 잠자리를 정성껏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환자 한명이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것을 발견한 것.

대수롭지 않게 본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던 상황. 하지만 김 대위는 코골이 하는 환자를 바로 눕히며 그와 주변의 환자들이 편히 잠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김 대위의 억척같은 책임감과 부하사랑이 여기까지 였다면 그의 행동은 빛을 발하지 못했을 거다. 평소 중대장으로서 부하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던 그는, 코골이 하는 병사를 바로 눕힐 때 별 반응이 없던 것을 의심하게 되었고, 결국 다시 그에게 다가간 것. 이윽고 코와 입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는 환자의 호흡이 고르지 않다는 것과 환자가 의식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고, 바로 당직 군의관을 불러 진료케 한후 군병원으로 응급후송케 했다.

당시 코 골이 환자로 군 병원을 거쳐 대형 민간병원으로 옮기게 된 나홍길 이병(21세, 516포병대대)은 1주전 감기몸살, 두통 등의 증세로 사단 의무대에 가입실한 상태였다.

정밀검사 결과, 나 이병은 뇌종양으로 의심되는 뇌출혈로 진단받고 응급수술을 요하는 상황이었다. 취침중에 의식이 떨어지면서 호흡이 곤란하고 목과 코 주변 뼈에 이완작용으로 심한 코골이 현상이 나타났던 것.

1분 1초가 늦었더라면 한 개인의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으로 김 대위가 처음 환자를 발견한뒤 인근 군 병원과 2개의 민간병원을 거쳐 수술전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여에 불과했다. 나 이병 가족과 병원관계자들은 “조금만 늦었더라면 나 이병의 생명이 위독했을 것”이라며 김 대위의 강한 책임감과 부하사랑, 군의 신속한 응급조치를 극찬했다.

한편, 4시간여의 수술을 무사히 마친 나 이병은, 현재 의식을 되찾아 대화를 나누는 등 주변 전우들의 격려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