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 전국본부’ 동두천시지부 준비위원회가 2월17일 시청 상황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공천을 받기 위해 ‘소신’을 버리고 정당과 공천권자들에게 줄을 서는 병폐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0년 제5회 6.2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이 독식하고 있는 양주·동두천시의회 의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2월17일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 전국본부’는 동두천시지부(지부장 이덕호) 출범식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오세창 동두천시장을 비롯한 33명의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상황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덕호 지부장은 “지방선거 공천제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은 환멸을 느끼고 있으며, 정당의 사슬 속에서 소신껏 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 국민의 뜻에 따라 1천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특위 위원을 맡고 있는 오세창 시장은 “국민의 70%가 정당공천 폐지를 바라고 있으며 지역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기초단체만이라도 공천제도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두천시지부는 오는 2월19일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며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 전국본부’는 온라인,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이끌 계획이다.

또 1천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정당 및 국회의원의 동참을 유도하고 3월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 전국본부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의원 A씨는 “대부분의 지방의원과 단체장들이 정당공천을 반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정당공천제가 살아 있어서 눈에 날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전국 지방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도 국회와 행정안전부에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는 건의안을 올렸다”며 “지금은 시장·군수들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주시도 임충빈 시장 지시 아래 양주시지부 발기인대회를 준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님 소신은 정당공천 폐지”라며 “운동본부 발기인대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 전국본부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특별대책기구 성격으로, 정당 눈치를 볼 것 없는 무소속 출신 단체장들이 주로 앞장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