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상황을 보니 응당 의정부시의 쾌거이며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믿었던 시민의 염원인 8호선 탑석역 연장사업이 예상외로 쉬워 보이지 않는다. 작년 4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됐을 때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환호했다. 7호선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8호선 연장으로 크게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제312회 임시회 추경 예산에 수립된 8호선 연장 관련 용역비가 1억5천만원이다. 지난 12월 본예산에서 국민의힘이 전액 삭감한 3억원에 비해 반이나 줄어든 수준으로, 8호선 탑석역까지의 연장사업이 심히 염려된다.
적정 용역비가 3억원인데 이번 추경 예산에 1억5천만원만 편성해 시의회에 부의했다. 과연 1억5천만원으로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 남양주시에서 1억5천만원을 공동으로 부담하면 가능할 것 같으나 남양주시에서 부담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급한 쪽은 의정부시이며 남양주시는 그다지 절박해 보이지 않는 듯 하다. 남양주시는 별가람역까지 오는 것으로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본예산은 정책의 숫자 발현이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12월 본예산 심의 시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갑작스런 수정예산이고 집행부의 남양주시와의 공조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용역비 3억원을 삭감시켜버렸다. 시민의 여망을 가차 없이 자른 것이다. 국민의힘이 필요성을 인정했고 추경에 반영되면 처리한다고 했기에 기대했으나 1억5천만원만 반영됐으니 기가 막힐 노릇 아닌가?
집행부에서 자발적으로 삭감했을까? 아니면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압박을 받아 3억원을 편성하지 못했을까? ‘복도통신’을 통해 듣는 소문으로는 “8호선 연장 예산을 반영해 주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업적으로 쓸 가능성이 있기에 지금 용역비를 통과해줘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정말 큰 일이다. 타이밍을 놓쳐 8호선 계획이 실기한다면 그 책임은 국민의힘이 전적으로 져야 할 것이다. 의정부시민의 숙원사업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발목을 잡는다면 우리 시민들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