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뒷산 파헤쳐…시 “잡풀 제거” 주장

불법행위를 단속해야 할 관공서가 오히려 불법을 앞장서고 있어 문제다.

양주시는 비좁은 시청사 내 주차장을 넓힌다며 이달초 의회청사 뒤편 야산(남방동 산1-1번지)을 파헤친 뒤 부지를 조성했다. 조성된 부지에는 시 재산인 굴삭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주차시킬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주차장 부지는 지목이 대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차장 진입로는 그린벨트 임야지역이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시는 애초 차량 진입로를 넓힌 뒤 진입로까지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잡목을 제거하고 야산을 파헤쳤으나 행위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시가 진입로까지 주차장으로 만든다며 굴삭기로 나무를 자르고 땅을 파다가 바위가 나오자 포기했다”며 “주차장 부지는 대지라고 하는데 어떻게 야산으로 중장비를 이동시키려 했는지 발상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어 “진입로가 토사인데 차량이동시 먼지나 소음, 우기시 토사유출 등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진입로는 수십년 사용하던 현황도로”라며 “일부 잡풀을 제거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린벨트 단속부서 관계자는 “주차장 공사를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으나 그린벨트를 훼손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