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상우고등학교 면접방식이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상우고등학교는 2006년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면접을 진행, 지원 학생들에게 주소뿐 아니라 집 평수, 월세·전세·매매 여부 등을 적어내게 해 그 의도를 의심받고 있다.

상우고등학교에 지원한 학생은 “면접에서 이같은 것을 종이에 적어내게 했다”며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왜 월세, 전세, 매매가 중요한지, 무슨 의도에서 물어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우고등학교측은 “면접시 지원학생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적어내라고 한 것은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똑같은 양식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어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상우고등학교측은 이어 “교육청이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등록금 등 여러 지원을 해줘 학생들 생활현황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진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우고등학교측의 주장과는 달리 다른 의정부 관내 고등학교들은 신입생 면접에서 지원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밝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심지어는 상우고등학교의 이같은 면접방식이 ‘인권침해’라는 지적까지 하는 고등학교도 있었다.

의정부시 K고등학교측은 단번에 “인권침해”라면서 “학생들이 선발되지도 않았는데 교육지원을 이유로 면접 때 아파트 평수 등을 물어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K고등학교에서는 “월세, 전세 뿐 아니라 부모님의 직업까지도 이제는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지 않는다”며 “상우고처럼 면접을 진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U고등학교도 “면접자체를 안 봤다”며 “합격하기 전에 왜 조사하냐. 그런 거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의정부교육청은 고입 면접양식과 관련해 “각 학교의 면접문항까지 알 수는 없으며 인권침해 여부도 교육자와 학생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교육청이 관여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