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3차회의 때 경선

▲ 2차 이사회가 26일 삼천리회관에서 열렸다. 4시간 진통 끝에 강의원 추대의 건이 부결돼 강의원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경기북부생활체육축구연합회가 차기 회장 선임문제로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강성종 국회의원(의정부을, 열린우리당)을 단독 추대하려는 임원진과 ‘정치 배제’를 주장하는 시군 회장단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2번이나 회의가 부결됐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축구연합회는 22일 오전 10시30분 의정부 삼천리회관에서 1차 이사회를 열고 차기회장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영구 회장과 양화석 사무국장 등 일부 의정부 출신 임원들이 경기도축구협회 회장인 의정부 강성종 의원의 차기 회장직 단독추대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축구연합회 소속 시군 회장들이 “생활체육회의 정치인 입성은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2시간 가량 진통을 겪다 26일로 회의가 연기됐다.

26일에도 오전 11시 삼천리회관에서 강의원 추대를 위한 2차 이사회가 열렸으나 4시간 가량 입장이 맞선 가운데 6대 5로 강의원 추대의 건이 부결됐다. 투표에는 9개시군 회장과 최회장, 양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축구연합회는 오는 29일 후보등록을 끝낸 뒤 31일 3차 이사회를 개최해 사상 유례없는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경선에는 강의원과 박삼기 양주시축구협회연합회장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축구연합회 관계자는 “축구인들은 정치를 모른다”며 “다만 2006년도 후반기에 엘리트 체육인 축구협회와 생활체육인 축구연합회가 통합될 것으로 보여 경기도축구협회장인 강성종 의원을 추대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4년 봄부터 시군 회장들이 강의원 추대를 약속했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회장은 “임원진들이 사전 협의 없이 강의원을 단독추대하려는 등 축구연합회를 파행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선도 불사하겠다”
강성종 국회의원은 26일 삼천리회관 주차장에서 “축구연합회장 경선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생활체육축구연합회 회장이 되려는 이유는.
=회장단으로부터 축구발전을 위해 경기북부축구연합회장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경기북부 10개시군 중 이미 6곳이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가 통합됐다. 두 단체 통합을 위한 법안도 계류중이다. 경기북부 축구가 발전되려면 통합해야 한다.

-경기도축구협회장이 경기북부축구연합회장을 맡으려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
=축구협회는 경기남부와 북부가 통합됐다. 그러나 축구연합회는 분리되어 있다. 1차적으로 북부부터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를 통합시키려 하는 뜻이다.

-일부 시군 회장들이 반발해 경선이 예상된다.
=반발은 긍정적이다. 저항이 있어야 조직이 발전된다. 경선을 해도 상관없다.

“정치인이 왜 나서나”
박삼기 양주시축구협회연합회장은 26일 “축구연합회가 정치인을 왜 내세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박삼기 양주시축구협회연합회장

-통합이 대세라고 하던데. 양주시도 이미 통합되지 않았나.
=통합이 전체적인 흐름이라면 그렇게 가야 한다. 그러나 축구연합회를 바로잡지 않고 통합하면 문제가 있다. 왜 시군 연합회장들과 일절 상의도 없이 국회의원인 정치인을 단독 추대하려는지 모르겠다.

-강성종 의원은 회장단의 권유가 있었다고 하던데.
=사실과 다르다. 임원으로부터 22일 이사회 때 강성종 의원을 추대하려고 하니 참석해 박수나 치라는 통보는 받았다.

-왜 경선에 출마하려고 하는가.
=다른 회장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생활체육은 즐기는 것이다. 정치인 배제는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