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암에 수입료 ‘퍼주기’ 매년 적자 운영
시 “입장료 없애고 주차비 배분비율 조정”

▲ 사실상 불법으로 조성돼 ‘불법 운영’되고 있는 소요산 주차장. ‘소요산 자재암’이라는 표지석이 웅장하다. 시는 그동안 자재암에 엄청난 돈을 ‘퍼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두천시가 건교부로부터 공유수면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채 지난 1989년 하천부지를 매립해 소요산 주차장을 조성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또 자재암 땅이 약 15% 포함(시 주장)된 주차장 부지 사용 대가로 징수비의 50%를 배분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북부참여연대가 지난 6월 동두천시에 질의한 소요산 주차장 공유수면 점용허가 여부에 대해 시는 ‘허가 사실 없음’이라고 밝혔다. 소요산 주차장이 사실상 불법으로 조성됐으나 관광객들에게 버젓이 사용료를 징수해온 셈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교부로부터 점용허가를 받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이같은 ‘불법’ 소요산 주차장의 사용료(소형 2천원, 중형 3천원, 대형 5천원)를 매년 50%씩 자재암에 배분하는 대신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00년에는 입장료와 주차료로 관광객들에게 2억9천449만9천원을 징수했으나 이중 무려 2억895만5천원을 자재암에 주고 시는 고작 8천554만4천원을 벌었다. 그러나 소요산 관리(매표소·주차장·청소관리) 인건비, 경상비 등으로 1억1천340만4천원을 지출해 결과적으로 2천786만원의 적자를 봤다.

2001년에는 4천727만6천원, 2002년에는 4천138만9천원, 2004년에는 128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자재암은 관리비를 한푼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매년 2억원 이상을 챙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재암과 맺은 협약서에 따라 주차장 수입금을 50%로 배분하고 있는데 이는 불합리하다”며 “면적 비율(시 85%, 자재암 15%)로 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요산 순수 입장료(800원)를 없애고 문화재관람료 1천200원을 자재암이 알아서 징수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