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공무원들의 익명 게시판에 ‘시장에게 잘 보이려는 아부 경쟁’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8월12일 오전 박형덕 시장은 “팀장 및 과장이 부속실에 오랫동안 대기하는 것을 간소화하고 부서장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며 “보고사항은 사전에 국장에게 먼저 보고하고, 시장과 부시장에게 보고할 사항인지 판단하라. 또 시장 대면보고와 동일한 사항에 대한 반복적인 보고는 가급적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한 공무원은 이날 오후 ‘시장님 보고 관련 공지글을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일부 팀장들이 부조리한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글에서 “내년에 공로연수나 명퇴 들어가는 선배님들이 많아 대규모 5급 승진 파티가 눈에 보이는 지금, 어떻게든 시장님 얼굴 한 번 더 보고 눈도장 한 개 더 찍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일부 팀장님들이 있다”며 “그런데 그들은 자신이 돋보이고 싶어 팀원들을 쥐·닭 잡듯 달달 볶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결 규정의 중간보고라인 다 무시하고, 과장과 국장도 제끼고 어떻게든 시장님 대면보고 한 번 더 하려고 목숨 거는 일부 팀장님들. 고생고생해서 팀원이 만든 보고서에 자기 이름 떡하니 써서 부속실 의자에서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초조하게 순서 기다리는 일부 팀장님들. 사무관 달고 싶어 안달 난 게 죄는 아니지만, 팀원들은 인간 이하 취급하고. 팀원들이 무슨 머슴이고 몸종인가? 승진 도구로 밖에 안보이나?”라며 “인간답게 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괴물로는 살지 말라”고 했다.
이 글에는 ‘팀원들도 팀장 평가할 수 있는 다면평가제 도입이 절실하다’, ‘제발 시장님도 이런 내용을 알았으면 좋겠다’, ‘동두천시가 발전하려면 공정 인사를 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