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박모 울타리산악회 사무국장은 10일 열린 선거법 위반혐의 결심공판에서 “지난 3월3~4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당원연수 때 돈 걷은 내역과 지출내역이 전혀 없으며, 영수증도 없다”고 실토했다.

또 재판부에 제출한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의 회의록도 운영위원들의 추인 없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박씨가 급히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재판부는 “(진짜) 회의록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회의록에는 정산보고 하기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사용했냐”며 당원연수비 수입지출 내역을 집요하게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총 1천100만원을 걷어 다 썼다”며 한참을 생각하다 “숙박비는 150만원, 강사료는 600만원, 버스 3대 사용료는 280만원, 식대는 200만원 들었다”고 주장하다가 강사료가 500만원이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한편, 5.31지방선거 때 양주시 제1선거구(가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당시 공천희망자 권남안씨는 이날 검찰 증인으로 출석해 "당원연수 때 50만원은 물론 공천희망자들은 술값 명목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10~20만원씩 더 냈다”며 검찰 공소장에 없는 새로운 사실을 증언해 재판부를 놀라게 했다.

재판부는 “돌아오는 버스안 술값으로 수백만원을 썼다는 것이 이해 안된다”며 수입지출 내역서 작성여부를 물었으나 박씨는 “장부도 영수증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운영위원회에서 당원연수비를 결정했다’는 내용이 수록된 회의록의 진위여부를 물었으나 박씨는 “수사 이후 작성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박씨에게 운영위 회의를 메모한 수첩 원본을 증거자료로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11월24일 오전 9시30분 의정부법원 1호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