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노동안전지킴이 일을 하기 전에 건설현장과 발전소에서 정비일을 하면서 위험한 일도 겪고 많이 다치면서 몸에는 항상 상처와 흉터들이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스스로 조심해야지 생각을 하다가도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다치고, 언제 다쳤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발견하기도 하며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다치기도 한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는 순간에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적도 있다.
이렇듯 현장에서는 스스로가 조심한다고 해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안전관리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산업재해가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기사들을 접하며 노동안전지킴이 활동에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더욱 고민하며 일을 하게 된다. 건설현장에서 여러 현장소장과 안전관리자를 만나면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로 ‘당당함’, 두 번째로 ‘당황함’, 세 번째로 ‘화남’이다. 어떤 현장을 가더라도 이러한 반응을 보이고, 반응을 보면 어느 정도 현장의 상황이 예상되었다.
첫 번째로 당당한 현장소장의 경우 현장들이 대부분 안전관리가 잘 되어 있고, 간혹 모르는 부분을 우리가 지적하면 바로바로 개선한다. 당황하는 현장소장의 경우는 눈에 보이는 안전관리만 하거나 그럴싸하게 안전조치를 해 둔다. 세 번째 화를 내는 현장소장은 안전관리도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안전점검 자체를 받지 않겠다며 화를 내는 유형이다.
현장소장들도 안전점검을 하겠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들을 우리가 안전조치 요청을 할 수 있다. 안전점검을 받는 것은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현장소장들은 지킴이의 안전점검을 반기지만은 않는다.
기사를 보고 직접 건설현장의 안전점검을 나가보니 산업재해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우리 노동안전지킴이의 안전점검 역할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노동안전지킴이 일을 하면서 안전을 책임진다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끔 차가운 반응을 보면 기분이 상할 때도 있다. 앞으로는 산재예방의 인식 변화로 서로가 행복하고 안전한 날이 왔으면 좋겠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산업재해 관련 지표를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산업재해가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그래프를 가져왔다. <출처: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현황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