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학교가 ‘직장 내 갑질’ 논란을 일으킨 교직원들을 오히려 갑질 예방·교육부서 간부로 임용한 것은 ‘갑질에 둔감한 중대 과실’이라는 내부 지적이 나왔다.

12월16일 취재를 종합해보면, A씨는 수년 전 일부 직원들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행 위협을 받고, 따돌림과 업무 배제를 당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로 인한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구제기관 상담까지 받았다.

당시 구제기관은 ‘피해자 진술에 의거한 것으로 구체적 사실관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신한대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용자의 조치 의무를 위반했다”며 “사용자는 행위자들에 대해 적절한 징계 조취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보냈다.

이후 신한대는 자체 조사에 나섰으나, 직장 내 괴롭힘 연루자 B씨를 징계 없이 갑질 예방·교육부서 간부로 임용했다.

C씨의 욕설 등 갑질에 시달리던 D씨도 신한대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C씨는 징계 조치를 받은 뒤 퇴직했다. 그런데 신한대는 다시 C씨를 촉탁직원으로 계약하고 갑질 예방·교육부서 최고 책임자로 임용했다.

한 교직원은 “학교가 직장 내 갑질 논란을 일으킨 사람들에게 갑질 예방·교육 업무를 맡긴 것은 갑질에 둔감한 중대 과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014년부터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K팝전공 전임교수로 재직한 주영훈 대중음악가는 최근 “학교의 불합리한 횡포로 사임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인 이범수 영화배우도 학생 갑질 논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우리 대학교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사랑과 믿음으로 하나되는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여 수도권의 새로운 명문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인사말을 올렸지만, 내부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대 관계자는 “B씨는 모함받은 것으로 조사돼 무혐의 처분됐다. C씨는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그 자리에서 촉탁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총장님이 최근 담화문에서 말씀하셨듯 우리는 법무감사실과 공익인권센터 등을 통해 직장 내 갑질을 무관용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