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 승진설’과 의회의 부정적 입장에 부딪혀 도시개발사업단 승격에 난항을 겪던 양주시가 행정·법 절차를 무시하고 급하게 일을 추진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양주시는 옥정·회천신도시 개발에 맞춰 주공·토공 및 중앙정부·경기도와 협상력을 높여 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11월 도로부터 2년 한시기구인 도시개발사업단을 승인 받았다.

그러나 양주시의회 의원들이 ‘판단 유보’ 등의 부정적 의견을 보여 조직개편을 시행하지 못해 왔다.

이에 따라 의원간담회 등 공식·비공식적으로 의원들을 ‘로비’하며 태도 변화를 꾀하던 양주시는 결국 의회가 지난 3월31일 제185회 임시회에서 도시개발사업단 승격 등을 골자로 하는 ‘양주시 행정기구 설치조례’를 가결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양주시는 조례가 가결되기 하루 전인 3월30일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 상위법인 조례의 가·부결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한발 빠르게 하위법인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한 것이다. 시는 앞서 3월20일 행정기구 설치조례를 입법예고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행정 및 법 절차를 무시하며, 다급하게 일을 추진하다 급체한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양주시 총무과 관계자는 “입법 사전절차라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획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왜 그런지 너무 급하게 일을 서둘러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