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해를 중요시하고 삶에 적용하는 아폴로문화권과 달을 중요시하는 디오니소스문화권으로 나눌 수 있다.
아폴로문화권은 해가 떠 있는 낮을 중요하게 여겨 아침 일찍 일어나고 농사일을 주로 하면서 밤이면 일찍 자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문화권으로, 이런 곳에서는 늦잠 자는 것을 죄악시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핀잔과 꾸지람을 듣는 사회다. 주로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동양권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선조들은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며 건전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었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농사짓고 맡은 바 일을 하는 부지런한 민족이었다.
반면 디오니소스문화권은 유목민들의 생활 패턴으로 밤에 많은 활동을 하는 문화권을 말한다.아침에 느지막하게 기상하고 점심 후 시에스타라 하여 낮잠을 즐기고 이른 시간 퇴근하여 저녁이면 유흥과 파티를 즐겨 열고 친교를 활발히 하는 문화권을 말하며 스페인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들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문화권이 이제는 뒤바뀌고 혼동되어 가고 있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아폴로문화권 사람들이 문명의 발달과 생존경쟁의 심화, 세분화된 직업에 의해 수면 부족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었으며 현재와 같이 집안이나 골목마다 환한 불빛이 가득하고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등장으로 아폴로문화권의 생활 패턴이 뒤바뀌어 혼란스런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월드컵 한국 경기가 한밤중에 열리면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워 수면시간은 턱없이 줄어들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수면센터 오하이욘 교수가 조사한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15분으로 인체가 필요로 하는 수면시간인 7시간 30분에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대 안산병원 수면센터에서 성인남녀 3,5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18분으로 같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 어떠한 부작용이 일어날까? 수면시간 부족으로 일어나는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교통사고율 증가, 각종 안전사고율 증가, 비만 증가, 감기 바이러스 유행, 기억력 감퇴, 면역력 감소, 각종 질병 유발, 도덕적 판단력 저하 등등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불러오는 주범이 수면 부족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선 수면 부족은 비만의 원인이 된다. 1982년에서 1992년까지 10년간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서 32세에서 55세 된 남녀 9,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5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할 때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비해 60% 이상 과체중이 되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수면 부족으로 생체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는 이유 때문이다. 즉 우리 몸에는 식욕을 억제시키는 렙틴이라는 호르몬과 식욕을 촉진시키는 그레린이라는 호르몬이 적절한 상태로 분비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루 5시간 미만으로 수면시간을 제한한 그룹의 호르몬을 조사한 결과 하루 9시간 수면을 취한 그룹에 비해 렙틴이 18% 감소하였고 그렐린이 28%나 증가하였다. 그래서 5시간 미만 수면한 그룹은 잠이 깬 후 심한 공복감을 느꼈으며 그 후 케이크나 포테이토칩, 빵 등 주로 탄수화물을 찾아 섭취했다. 반면 9시간 수면을 취한 그룹은 공복감을 덜 느끼고 깨어나서도 채소, 과일 등을 더 먹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면 부족은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나 코로나에 잘 걸리게 된다. 미국 피츠버그대 카네기 맬런 연구팀은 21세에서 55세까지 남녀 150명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한 후 7시간 이하 수면 그룹과 8시간 이상 수면 그룹을 나누어 조사하였는데, 7시간 이하 수면 그룹의 감기 걸리는 확률이 2.9배 높았고 이들 중 잠이 든 후 자주 깨고 잠 드는데 오래 걸린 이들은 숙면 그룹에 비해 5.5배나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었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바이러스와 싸우는 NK세포, T세포, B세포, 대식세포, 보체 등 각종 면역세포 활동성이 저하되어 감기나 코로나 등의 바이러스성 질병이 늘어난다. 또한 수면 부족은 심폐기능 저하, 소화기능 저하, 궤양 유발, 고혈압, 당뇨병, 근골격계 질환, 피부 질환, 우울증 등 정신질환, 신장 질병, 간 질환 유발을 쉽게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면 부족은 건강의 적신호인 것이다.
수면 부족은 사람의 도덕적 판단력을 흐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육군 한 연구소의 윌리암 킬 고어 박사팀이 미국 수면학술지 ‘슬리프(Sleep)’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군인 26명을 정상적 수면을 취한 그룹과 53시간 동안 잠을 재우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사소한 것에서 심각한 것까지 다양한 도덕적 딜레마를 일으킬 수 있는 질문을 하였는데 수면 부족 병사들의 도덕적 판단이 느리고 흐려졌으며 제대로 양심을 나타내지 못하는 대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부패인식지수, 국가청렴도 등에서 OECD 국가 중 낮은 위치를 나타내는 것도 수면 부족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수면 부족은 알콜 혈중농도 0.17% 상태와 비슷한 상태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사고율 1위로 불명예를 갖게 된 데는 부족한 수면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중 가장 큰 원인이 졸음운전인 것이 그 증거다. 또한 수면 부족은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엄청난 재해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전사고,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사고도 수면 부족에 의한 졸음으로 인해 판단력이 무뎌지고 기계를 오작동한 결과다.
또한 수면 부족은 기억력 감퇴를 유발시킨다. KAIST 유승식 교수는 ‘수면 부족 상태에서의 인간능력 저하’라는 논문에서 수면 부족이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뇌의 해마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잠을 잘 자는 것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커피, 홍차, 콜라, 술 등을 자기 전에 피하고 자기 전 38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자기 전에 적절한 스트레칭을 하면 심장과 폐가 좋아져 수면을 취하기 쉽다.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잠자기 전 5시간 전에는 식사를 피하며 피클이나 마늘 등 짙은 양념이나 향신료는 흥분시키는 성질이 있어 수면에 좋지 않다고 한다.
숙면을 위해 중요한 일은 많이 웃고 즐겁게 사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불면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많이 웃고 긍정적 습관과 즐거운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