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 애향회가 의회에 보낸 차량지원 공문.

의정부시의회가 때 아닌 ‘차량 사고’ 논란에 휩쓸리고 있다. 의정부선거관리위원회는 시의회에 대해 선거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4월29일 의정부시의회와 선관위에 따르면, 의회는 4월27일 의정부시 애향회(회장 원기영)에 29인승 의회 미니버스를 빌려줬다.

이처럼 민간단체에 버스를 빌려준 경우는 거의 없는 일이어서 특혜시비는 물론 선거법 위반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애향회는 지난 4월20일 안계철 의장 앞으로 ‘의정부·양주 문화유적지 탐방 차량지원 의뢰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냈고, 안 의장은 이를 수락했다.

이에 대해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사무소 요청이 있을 때 버스를 빌려준 적은 있다”면서 “선관위가 조사 중이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 제113조와 제114조 등 기부행위 제한을 위반하며 교통편의를 제공한 사항”이라며 “의회를 대상으로 삼는 기관 조치는 할 수 없고, 조치 대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신고를 받았으며, 선거법을 이해하지 못해 가끔 이런 일이 발생하곤 한다”며 “처벌 수위는 높지 않을 것 같고,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계철 의장이 4월26일 경기도 부평시 국회의원 선거와 시흥시 시장 선거운동에 의장 관용차를 타고 참석한 것도 논란거리다.

의정부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은 “아무리 한나라당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비서와 기사를 대동하여 선거운동에 참석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라며 “게다가 의장이라는 사람이 홀짝제까지 위반하면서 관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비꼬았다.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의원들이 정당으로부터 공천을 받고 있는 이상, 정당 행사에 의회 차량을 이용하는 것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안계철 의장은 인천시의회 방문, 이천 도자기축제 관람,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및 충청도 단양 오픈세트장 견학 등을 위해 4월28일부터 30일까지 동료 의원과 직원 등 20여명을 데리고 연수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