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천헌금설 및 공천서류 접수마감전 ‘공천자 결의대회’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 의정부시 한나라당 책임자인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의 편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도당 홈페이지에 올린 ‘5.3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홍위원장은 “공천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악성루머가 돌고 공천브로커들이 공천헌금을 요구하거나 공천을 약속하는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공천심사권이 운영위원장에게 있다고 하면서 공천서류를 접수받고 많은 출마자들에게 공천을 약속하는 등 공천잡음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홍위원장은 이어 “이에 우리 한나라당은 중앙당에 선거비리 고발센터와 경기도당에 공천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해 최근 일고 있는 여러 가지 공천잡음에 대한 신고를 접수받고 있다”며 “신고내용이 구체성을 띠고 있을 경우 자체감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관련자 전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엄중 징계요청할 것이며, 대가성 금품제공 등 증거물 확보시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위원장은 또 “우리 한나라당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을 만들어 놓았으며 공직후보자의 자격심사는 서류심사, 국민참여 선거인단대회 경선, 여론조사, 득표기반실태조사, 면접, 후보간 토론회 등 다양한 심사절차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한다”면서 “당규 공직후보자추천규정에 의거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재판 계속중인 자, 허위사실 기재자, 파렴치한 범죄전력자, 부정비리에 관련된 자, 탈당 및 경선불복 등 해당행위자, 유권자 신망이 현저하게 부족한 자 등 공직후보자로서 부적격자로 인정되는 자는 일체의 공천을 받을 수 없도록 하였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공천헌금설의 종착지라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공천자 사전내정, 잦은 입탈당, 병역비리 의혹은 물론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2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계류중인 홍위원장이 이같은 편지를 쓴 것은 최대의 아이러니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