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도시개발사업소 이모 소장이 ‘군사독재시절인 1980년대를 그리워하는 발언을 했다’며 경기도 제2청에 감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양주시가 서면조사를 통해 흐지부지 끝내려 하자 민원인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원인 최모(40)씨는 4월6일 제2청 공무원부조리신고란에 이 소장의 ‘80년대 발언’ 등을 조사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했고, 제2청은 이 민원을 다시 양주시에 이첩했다.

양주시는 이 민원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4월20일자로 최씨에게 회신문을 보내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양주시는 회신문에서 ▲민원인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양주 고읍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주차장 설치기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사항임을 설명했고 ▲초기(1980년대) 택지개발사업 추진시 행정기관 주도하에 사업이 진행된 부분이 있었으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과거와 다르게 강제성을 두고 추진할 수 없는 상황임을 설명하면서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주시 기획담당관실은 이같은 답변 내용을 도시개발사업소로부터 서면으로 제출받아 민원인에게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시 기획담당관실 관계자는 “감사부서에 각종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어 일일이 조사할 수는 없었다”며 “사안에 따라 서면조사도 하는데, 이번 건은 대화하는 과정에서 민원인이 오해를 한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민원인 최씨는 4월30일 양주시를 항의 방문하여 “이 소장이 1980년대 발언을 할 때 같은 자리에 6명이나 있었는데, 우리에게는 전혀 확인도 하지 않고 도시개발사업소로부터 서면으로 답변 받은 것을 그대로 통보하는 게 무슨 조사냐”며 “우리를 말귀도 못 알아먹는 바보로 취급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최씨는 “경기도 제2청은 양주시에 떠넘기고, 양주시는 봐주기로 조사를 했다”며 “3자 대면을 하면 진실이 나올 것이다. 상위기관에 다시 민원을 접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