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를 둘러싸고 전략공천이냐 경선방식 공천이냐로 진통을 겪고 있는 의정부시 열린우리당이 당원명부 유출 파문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당원명부 유출 파문은 지난 22일 민락동 한 설렁탕집에서 이른바 ‘당원 번개모임’을 갖기 위해 이모씨 등이 사전에 열린우리당 의정부 당원들에게 공지사항이 담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서 불거졌다.

한 당원은 “문자메시지가 최근 입당한 당원들을 포함해 갑, 을구 양쪽 약 1천500여명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뜩이나 당원협의회가 박영하 변호사를 위한 전략공천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심을 받자 김동구 의정부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김동구 위원장은 “순수한 송산2동 당원모임인 줄 알았다”면서 “사무실 여직원이 실수로 구 명부를 이모 당원에게 준 것이지만, 본의 아니게 당원명부가 유출된 것을 깊이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파문이 진정되지 않자 모임 주최자인 송산2동 이모씨는 같은 날 ‘당원명부 유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처음 의도는 송산2동 당원들 모임이었지만, 송산1동 당원의 참여의사를 받아 결국 무리하게 ‘을’ 지역으로 확대된 것”이라며 “2005년 12월자 구 명단 파일을 삭제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날 번개모임에는 열린우리당 시장후보 중 한명인 박영하 변호사와 시의원 예비후보 이민종 의원 등도 참석했다.

당원협의회의 당원명부 유출 파문은 지난해 12월11일경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론조사기관이 열린우리당 의정부시 최근 당원들에게까지 ARS 방식으로 박변호사 홍보성격이 강한 여론조사를 펼쳤다는 의혹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