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랑인복지시설인 동두천시 성경원이 수년동안 생활자들이 직업보도를 통해 얻은 수익금 중 일부를 ‘복지기금’명목으로 걷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경원은 생활자들의 재활프로그램 일환인 직업보도 수익금 중 10~15%를 복지기금으로 걷어 생활자들의 공동의료비용과 근로원생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같은 사실은 성경원 내부고발자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동두천시가 지난해 12월14일부터 3일동안 성경원 지도검검을 실시한 결과 나타난 사실이기도 하다.

동두천시는 성경원의 복지기금 징수건과 관련해 “2005년 생활자들로부터 걷은 복지기금 2천여만원을 전액 환급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는 “2005년 경기도에서 의료비로 3천만원을 지원했음에도 생활자들에게 의료비 명목으로 돈을 걷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지도점검 당시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부랑인복지시설설치·운영규칙 제4장 26조 직업보도관리령 수익금 관리규정에 의하면 ‘직업보도 결과 발생된 수익에 대해서는 원자재 등 필요경비를 제외한 수익 전액을 입소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성경원은 복지기금 징수와 관련해 “생활자들에게 동의를 구했고 이사회를 통해 결정을 한 사항이며 오로지 생활자들의 의료비용으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봉투붙이기는 생활자들의 수익활동이지 직업보도가 아니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성경원측은 이어 “2005년 복지기금은 걷었지만 사용하지 않아 시로부터 지도점검을 받은 후 이사회를 열어 환급을 결정하고 지난 12월26일 생활자들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복지시설내에서 이루어지는 소일거리가 바로 사회복귀와 자활프로그램 일환인 직업보도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부랑인시설연합회 관계자도 “그동안 생활자들에게 돈을 걷은 부랑인복지시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동두천시는 지도점검 3일동안 징수금 사용내역은 조사하지 않고 성경원에게 구두명령 및 자료만 요구하는 등 지도점검이 상당히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