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인 양주선거관리위원회가 더부살이의 비참함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양주시청 4층을 빌려쓰고 있는 양주선관위는 5.31 지방선거를 맞아 선거부정감시단 30여명을 이끌며 선거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지난 1월 양주시에 장소제공 협조를 요청했으나 청사가 비좁아 마땅한 곳을 마련하지 못했다.
불가피하게 선관위는 빈 공간이 남아도는 의회청사 일부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양주시의회로부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어쩔 수 없이 시청 2층(209-1호) 간이용 합동회의실·작업실을 사용하고 있다. 이 장소는 불과 8평 정도다.

선관위는 매일 아침 선감단 30여명과 회의를 열어, 전날 있었던 감시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선감단들은 오밀조밀 모여앉아 궁색한 회의를 할 수 밖에 없다. 단속과 관련된 은밀한 대화는 복도에 있는 ‘쪽방’에서 주위 눈치를 봐가며 나눠야 하는 아찔한 행각을 벌이고 있다. 

공명선거가 첩첩산중,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