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6일 동두천시가 송내동 429번지 일원에 상영의료재단 병원건축을 허가해주자 주민들이 “장례식장 운영을 위한 병원건립”이라며 “병원건립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공사장 입구를 막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내동 아차노리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6월 “장례식장 건립을 위한 요양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즉각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진호)를 구성한 뒤 서명운동, 시장면담, 시청광장 반대시위를 통해 병원건립 반대를 요구하다, 16일 병원건축 허가가 나자 병원부지 입구에 방범 컨테이너를 설치해 순번제로 공사현장을 지키며 공사차량 진입을 막고 병원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아차노리마을 주민 모두가 가입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최용수 시장이 주민들과의 면담시 행정소송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병원이 건립되지 않도록 불허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6일 병원건립 허가사실을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아무런 책임없이 주민과 직접 약속한 사항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는 “16일 건축주로부터 장례식장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공증을 받고 건축허가를 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상대책위는 “엉터리 공증이며 법적 효력도 없을 뿐 아니라 사업주가 변경되면 얼마든지 장례식장을 세울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민원을 해결해야 할 시가 병원측을 두둔하는 여론을 조성하고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병원측의 입장을 전하며 협박까지 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비상대책위는 병원건립 허가 백지화를 요구하며 1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공사저지를 위한 컨테이너를 설치해 마을 주민들이 순번제로 공사현장을 감시하는 한편, 사유지 도로 사용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위는 정부와 각 관련 기관에 청원서를 제출해 ▲동두천시의 병원건축 허가 철회 ▲허가결정 당시 동두천시의 요건과 그 내용을 수사에 준하여 면밀히 검토하고, 병원건립과 관련해 시 공무원이 연루된 이해관계가 있는지를 반드시 조사해 줄 것 ▲관계기관에서 직접 마을을 방문, 병원건립 타당성에 대해 주민과 함께 확인하고 그 결과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상대책위 전진호 위원장은 “병원측과의 보상협의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끝까지 병원건립을 막기 위해 주민들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