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열린우리당 의정부시장 후보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김경호 의원(사진 왼쪽)과 박영하 변호사(사진 오른쪽)가 2일 의정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년교례회 참석자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있다. 

5.31 지방선거를 맞아 벌써부터 선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정부시장 열린우리당 후보로 내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김경호 시의원과 박영하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일경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론조사기관이 열린우리당 의정부시 당원들에게 전화 ARS 방식으로 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도 등을 물어봤는다는 것이다. 발신번호 또한 ‘02000000’번이어서 의구심도 잇따르고 있다.

먼저 ‘내년 의정부지방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가?’라고 물은 뒤 예시 문항으로 ①박영하 ②김문원 ③목영대 ④기타를 제시했다는 것. 이어 ‘기타 후보중에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가?’라고 한 뒤 ①박영하 ②조흔구 ③목영대를 제시했다. 또 ‘시장후보로 적합한 직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며 제일 처음 변호사를 물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문항을 분석해보면 박씨에 대한 사실상의 홍보성격이 다분해 당내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김경호 시의원측은 “기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은 당원명부가 유출된 것 아니겠냐”며 “이는 비원칙적이고 비상식적인 금권정치의 시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영하 변호사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 “본인도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의정부갑 당원협의회 유홍섭 사무국장은 “당원명부를 유출한 적도 없으며, 우리도 경기도당으로부터 당원명부를 받지 못했다”며 김의원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에서는 이같은 여론조사가 타당이 열린우리당 내부를 흔들려는 정치공작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