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박형덕 시장은 옛 성병관리소 보존을 주장하고 있는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이하 ‘평화행동’)의 김대용 공동대표를 지난 10월 20일 동두천시청 시장실에서 면담했다. 김대용 대표가 시장 면담을 지난 7월부터 여러 차례 요청한 가운데, 모처럼 박 시장의 일정이 맞아 어렵게 이번 면담이 이루어졌다. 

면담에서 김대용 대표는 “동두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동두천이 지나온 길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소요산관광지 확대개발 사업의 일부인 옛 성병관리소 활용 문제로 지역사회가 크게 갈등을 겪고 있다며, 성병관리소의 존치 여부를 동두천시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험대가 될 수 있는 시민 공론장으로 풀어나갈 수 있기를 거듭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 9월 25일 동두천시의회에 주민조례 발안으로 청구한 ‘동두천시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안)’을 박 시장에게 설명하면서, “근현대 역사유적과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일은 정치 문제나 정쟁의 요소가 아니라서 공직 사회와 시장님께서도 미래유산보존 조례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김대용 대표를 배석한 평화행동의 최희신 활동가는 면담 자리에서 “성병관리소 보존 운동은 성병관리소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 것이 아니라, 동두천만이 지닌 역사와 특색을 좀 더 살려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장소로 바꾸고자 하는 운동이다.”라면서 “동두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자라 동두천을 굉장히 사랑하고 있다. 동두천의 역사를 활용하여 창조될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으며, 그것이 동두천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최 활동가의 말은 듣고 나서 박형덕 시장은 “신한대 재단 소유였던 옛 성병관리소 부지를 시가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라면서, “예전에는 소요산 관광지 개발 대상지 가운데 90%가 조계종 땅이라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시가 중장기 개발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박 시장은 “1951년부터 70년 이상 주한미군의 주둔으로 동두천이 기지촌이라는 오명을 들었다.”라면서 “여기에 살았던 젊은이들이 동두천 출신이라 부르지 못하고 의정부 출신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고려하여 성병관리소 문제가 어떻게 연구용역 결과로 나올지 모르지만, 역사의 가치는 상당히 중요하고 아픈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이나 문화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좋은 것은 더 활성화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면담을 마치면서 박형덕 시장과 김대용 대표는 공식적인 첫 만남에 큰 의미를 두고, 양측의 일정에 맞춰 두 번째 만남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 동두천시청에서는 박관섭 안전도시국장과 방숙경 여성청소년과장, 정원호 공원녹지과장, 이혜원 공원녹지팀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