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은 의정부 이미지 실추되지 않게 시정 이끌어야”

의정부시의회 최경자 의원은 5월28일 제184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자리에서 “‘의정부행복특별시’라는 슬로건은 다분히 허구적이어서 우리시 이미지를 더 실추시킬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경자 의원은 “우리는 의정부시의원인가, 의정부행복특별시의원인가”라고 자문한 뒤 “김문원 시장에게 묻겠다. 시장은 어느 시의 시장인가? 의정부행복특별시장이라고 대답한 적은 없는가?”라고 따졌다.

최 의원은 “우리시 이름인 의정부시는 행정법에서 규정한 공식 명칭인데, 최근 들어 명칭을 의정부행복특별시라는 브랜드 용어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우선 용어 자체의 흠결을 지적했다.

‘의정부행복특별시’는 어순 상 의정부에 ‘행복특별시’가 따로 있다는 뜻이므로 의정부시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는 언어학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의정부가 특별히 행복한 도시라는 의미를 압축적이고 바르게 표현하려면 ‘행복특별시의정부’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다만, 공식명칭으로 사용되는 도시명칭은 대한민국행정법상 후미에 ‘시’를 붙이도록 되어있는 점을 감안하여 ‘행복특별의정부시’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과연 이렇게 어순을 바꿔 이름만 정정하면 문제가 없는 것인지 근본적으로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정한 행복도시는 감상적인 슬로건에 있지 않으며, 인간이 인간을 중시하며 힘껏 노동할 수 있고,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질 때, 즉 인간과 노동과 환경이 충족될 때 비로소 달성되는 실체적 도시”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어 “김문원 시장은 44만 시민들에게 슬로건에 맞는 실체적 비전이나 방법론을 제시했냐”며 “이와 관련하여 의회에 보고된 사항은 지난 2008년 7월과 10월 ‘21세기 명품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의정부 도시 브랜드 슬로건 디자인 개발 의회보고회’라는 2건의 요식행위 뿐이었고, 그나마도 의원간담회시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고작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시민들은 김 시장이 2006년 시장 출마 공약이었던 ‘녹색바람’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녹색바람, 친환경, 명품도시, 수목조경은 한 축에 있는 카테고리인데, 시는 지난 64년 설립해 45년간 의정부시의 농업을 지켜온 의정부농업기술센터 폐지안을 이미 행정안전부에 제출해놓은 상태로, 이 절차 역시 2009년 4월24일 의원간담회시 특별보고 형태로 사후 통보하였을 뿐”이라고 비판을 이어나갔다.

최 의원은 계속해서 “김문원 시장께서 진정 ‘녹색바람’을 일으키고자 고민한다면, 900여 공직자와 더불어 전근대적인 협의의 농업개념을 넘어 미래를 내다보며 시정을 이끌어야 한다”며 “하지만 시는 44만 시민의 대의기구인 의회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농업기술센터 폐지안을 제출하였는데, 이런 일련의 행정절차 이행은 깊은 유감일 뿐만 아니라 ‘녹색바람’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최경자 의원은 “우리시는 의료시설 확보율, 사회복지시설 확보율, 도시공원 면적, 녹지 면적, 교육예산 투자비율, 문화예산 비율, 숙박시설 확보율에서 전국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고 경기개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도 도시경쟁력 평가와 문제점 진단’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게다가 내부적으로는 경전철 사업으로 인하여 주민숙원사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렇듯 경쟁력과 질적 향상 없이 ‘의정부행복특별시’라는 이름만으로는 44만 시민이 행복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특히 “의정부행복특별시가 다분히 허구적인 슬로건성 브랜드로 전락하여 우리시의 이미지를 더 실추시킬 수 있다”면서 ▲실제와는 다른 슬로건성 브랜드가 과연 우리시에 타당한지 ▲실현에 있어 얼마나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모색·추진하고 있는지 ▲추진과정에서 얼마나 다수의 시민적 합의를 거쳤는지 ▲특정 선거공약에 희생되거나 이용되고 있진 않는지 등을 따졌다.

최 의원은 마지막으로 김문원 시장에게 “도시브랜드 슬로건으로 개발된 행복특별시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특별시가 되거나 뜬구름이 되지 않도록 시정을 이끌라. 또 44만 시민 모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복특별시가 되도록 헌신적인 시정활동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