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촉발된 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의정부 시민들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 민주주의 회복 등을 촉구하며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24시간 의정부시민 릴레이 단식농성단’은 6월9일 오후 3시 동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10일, 87년 6월 민주화 항쟁에 즈음하여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눈과 귀, 입을 닫고 일방통행 강압통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에 제 단체, 정당의 입장을 떠나 의정부시민의 자격으로 우리 요구사항을 현 정부가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24시간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대통령은 강압통치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반민생 반민주 악법 ‘MB악법’ 철회하라 ▲남북긴장 해소하고 평화관계 회복하라 ▲부자편향정책 중단하고 서민경제 살리기에 주력하라 등이다.

릴레이 단식농성단은 성명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의정부역 앞 시민합동분향소에 5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분향과 헌화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였고, 전국적으로 500만명이 추모했다니 온 나라가 뜨거운 추모열기로 가득하였다”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들은 노무현을 찬성하거나 지지했던 사람들로 한정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독재 폭압정치, 재벌부자 우대정책, 서민살리기 외면정치로 고통받고 신음하고 희생된 대다수 서민, 노동자, 농민, 학생, 소상공인, 정치인, 언론인, 지식인 등 광범위한 계층에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산참사 5명의 철거민들도, 고액등록금 때문에 목숨을 끊은 학부모 학생들도, 택배운송비 30원 인상약속을 깬 재벌에 항거자결한 화물연대 노동자도 모자라 이명박 정부는 전직 대통령까지 잔인하고 무리한 수사로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또한 남북긴장과 대결정책으로 6.15선언, 10.4선언 등 남북정상들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그간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릴레이 단식농성은 매일 1~3명씩 7월초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