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주민 몰래 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신청
송추대책위 "임시장, 선거 전 약속 깨고 뒤통수"



북한산국립공원 송추지구 이주단지 조성사업이 “주민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양주시가 이 사업과 관련해 경기도에 비밀리에 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신청을 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양주시가 경기도에 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신청을 한 시기는 2006년 5월6일로, 주민들은 10월30일 3차 이주사업설명회가 열리기 전까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4월14일 임충빈 양주시장과의 면담에서도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던 양주시는, 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신청 등 주민들이 관련 정보 공개를 요청하자 이를 거부하다가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주민 몰래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송추개발 대책위원회는 인감이 첨부된 집단이주계획 반대 38가구(70% 이상) 주민동의서를 들고 양주시 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신청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2월13일 시장을 찾아갔다.

이날 대책위원회는 “현재 추진중인 이주계획안은 주민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인데 양주시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일방적인 요구대로 경기도에 수립신청 한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선거 전에는 사업과 관련한 서류를 주민과 협의 후 처리하겠다던 양주시였지만 이제까지 단 한번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다.

대책위의 항의에 임충빈 시장은 “경기도에 신청 철회방법을 물어 조치하라”고 관련부서에 지시하고, 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신청 철회를 위해 경기도에 양주시장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임 시장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대책위는 “못 믿겠다”며 “2005년 6월 사업고시가 될 때까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이의신청도 하지 못하게 하더니 이번에도 ‘그동안 구체적으로 진행된 게 없다’면서 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을 주민 몰래 도에 신청해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불신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실수는 인정하나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