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의정부시장이 필리핀에서 업자들과 로비·접대성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김문원 시장은 경기불황 등 서민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필리핀 다바오시와 우호교류를 검토해보자는 취지의 의향서에 서명하러 지난 6월15일 안계철 의정부시의회 의장 등 무려 21명을 이끌고 관광성 집단 출국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확인 결과 김 시장은 5박6일 동안 무려 이틀이나 업자들과 골프를 쳤다. 양시간 우호교류 해보자는 의향서 서명만으로는 필리핀 집단 방문의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한술 더 뜬 해외 골프회동은 도덕성에 심각한 흠집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 일행은 6월15일 마닐라 하이야트 호텔 도착, 16일 다바오시 도착 및 환영만찬, 17일 양시간 우호교류 협력방안 협의 및 의향서 서명, 주요시설 견학 및 답례만찬, 18일 관광명소 견학, 19일 자유일정, 20일 인천공항 도착 등이 공식 일정이었다.

그러나 김 시장은 관내 건설업자 4명과 양주시 건설업자, 심지어는 농협중앙회 의정부·양주지부장과 기자까지 합류시켜 8명이 18일과 19일 이틀이나 골프를 쳤다.

김 시장과 필리핀에 다녀온 한 일행은 “시장이 업자들과 이틀이나 골프를 쳤다”며 “그동안 우리들은 할 일 없이 필리핀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행사 책임자는 “이틀이나 골프를 쳤는지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업자 선정기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며 사실상 김문원 시장의 지시에 따라 출국자 명단을 작성했음을 간접 시인했다.

이번에 해외 골프회동을 한 업자들은 대부분 김 시장과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는 양주시 업자도 포함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농협 지부장 말고는 모두 건설업자들이다.

이모 농협 지부장은 “의정부시가 함께 가자고 요구했다”며 “우리는 의정부시 금고은행이라 함께 갔고, 골프비용은 각자 냈다”고 주장했다.

한 일행은 “김 시장의 골프관광에 우리가 들러리를 선 것”이라며 “썩어도 한참 썩었다”고 분개했다.

김 시장 일행의 1인당 필리핀 체류비용은 200여만원 꼴이었으며, 업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민혈세로 충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