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는 언론이 취재하자 조사

5.31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정치권이 외곽 사조직을 본격 가동하는 등 표몰이에 나서고 있어 과열혼탁선거가 우려된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같은 움직임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 정치권, 산악회, 관광회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문원 시장의 사조직격인 한북산악회가 지난 7일 버스 11대를 빌려 11일까지 4박5일동안 일본 후쿠오카 등지를 다녀왔다. 참석인원은 대략 400여명이다.

7일 오전 8시20분 각 동에서 출발한 버스는 부산항에 집결한 뒤 배를 타고 하룻밤을 잤으며, 8~9일 일본에서 온천욕과 등산 등을 즐겼다. 10일 오후 6시에 일본을 출발한 일행은 다시 하룻밤을 배에서 보낸 뒤 11일 오전 6시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한북산악회에 따르면 일행의 모든 교통비, 숙식비 등 1인당 회비는 기본 39만9천원에 가이드 팁 2만원을 포함 총 41만9천원이었다.

이와 관련 한북산악회 관계자는 “우리 산악회는 매년 3월이면 해외여행을 떠난다. 작년에도 중국에 다녀왔다”며 “김문원 시장과는 2002년 지방선거 전에 결별했기 때문에 정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북산악회 관계자는 현재 김문원 시장이 지방선거를 대비해 선거사무실로 운영중인 옛 한나라당 의정부지구당사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의정부선관위는 한북산악회의 대규모 외유 사실을 9일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기자들이 취재에 들어가자 조사에 나서는 등 지도단속에 심각한 구멍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등산 ‘봇물’

홍문종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북부산악회 4천여명이 16일 천안 광덕산에 다녀올 예정이다.
이에 앞서 양주·동두천 정치인들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천보등산회, 양주등산회, 울타리회 등 1천여명은 14일 버스 23대를 대절해 인천 중구 용유동에 있는 무의도로 합동 등산을 다녀왔다. 관계자는 “매월 있는 정기산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