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올해도 어김없이 광복절이 찾아왔습니다.
광복절은 우리나라의 큰 국경일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는 광복절하면 단지 ‘쉬는 날 이구나’하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광복절은 단지 쉬는 날 이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00여년 전에 우리나라는 조국을 다른 나라에게 빼앗긴 뼈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그 시대에 태어나시거나 살고 계셨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기분은 어떠했을까요? 우리가 그 원통함과 슬픔을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우리들은 우리를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사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시대를 살고 있지만, 나라를 빼앗겼을 때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아주 작은 권리조차 상실해버린 시대에 살고 계셨습니다.

만약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피나는 노력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라와 우리의 권리를 되찾은 1945년 8월15일 광복절은 우리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에게 무엇보다 큰 기쁨을 준 날입니다.

과거는 그저 과거가 아닙니다. 과거는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처럼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현재가 있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일로 인해 현재가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호국정신과 상무정신으로 뭉친 애국지사들의 값진 희생과 노력으로 우리는 조국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보훈지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국가유공자나 참전유공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이곳의 일은 힘들지만 나라를 위해 노력하신 애국지사분들의 자녀나 손자녀를 도와드릴 수 있어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애쓰신 분들의 고마움을 전부 보답해드릴 수는 없지만, 사소한 것 하나라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광복절은 경사스런 날이지만 약간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광복을 함과 동시에 나라가 하나가 아닌 둘로 나뉘어진 점입니다.

지금은 북한이 우리나라와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지만 두 체제로 나누어지기 전에는 함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전우이자, 친구, 형제입니다.  우리나라는 GDP가 세계 15위인 강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북한의 주민들은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적대하고 있어도 한민족이 배고픔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정말 안쓰럽습니다.

언젠가 남과 북이 통일이 되어 하나가 된다면, 함께하는 광복절의 기쁨은  두 배 아니 백배, 천배가 될 것입니다. 비록 38도선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면, 언젠가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될 것입니다.

1948년 8월15일에 대한민국 남한 정부가 세워진 것처럼, 8월 15일에 남북한이 통일되어 통일정부가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주시고, 독립을 위해 투쟁하신 애국지사분들께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