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지난 6월 업자들과 필리핀 해외골프를 친 일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이해해달라”는 말만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27일 ‘김문원 시장 해외골프 진상규명 및 혈세환수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 시장은 8월21일 오후 2시 의정부시장실에서 신창종 기획총무국장과 노만균 총무과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대책위 관계자들과 골프외유에 대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김 시장은 이날 ‘의정부를 대표하는 얼굴이고 수장으로서 해외에 나가 골프를 친 일에 대해 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경비를 반환하라’는 요구에 “공식업무 중 피치 못하게 일어난 일이므로 이해해달라”며 “앞으로는 시민대표와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가칭 ‘시장 공무여행 심사위원회’를 내규로 구성하고, 해외출국의 타당성, 일정 등을 심의·공개하여 시민들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이어 “아마도 전국 시군 단위 기초단체에서는 처음 만드는 제도이며, 이것도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로 만들어지는 일이기에 시정발전에 관심을 가져준 시민단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업자들과의 골프외유 비판에 대해 제도개선을 ‘카드’로 내밀며 도덕적으로 체면을 구기는 공식사과는 피해간 것이다.

김 시장은 또 ‘공식일정을 이틀씩이나 비워둔 것은 업무를 핑계로 놀러갈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바오시 권유로 관광일정을 짰던 것인데 다바오시 화재로 다바오시장과 골프약속이 어긋났다”며 “그래서 동행한 사람들과 골프를 쳤을 뿐”이라는 어이없는 해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바오시에 공무원을 보내도 될 일을 시장이 직접 가야했느냐’는 물음에는 “초청장에 시장이 오길 원하기 때문에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대책위는 이같은 면담결과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다시 한번 김 시장의 대시민 사과와 경비 환수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또 의정부시의회 안계철 의장을 포함한 7명의 필리핀 동행 시의원들에게도 대시민 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안계철 의장 면담은 8월28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