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들 선거운동 이유로 “징계”

“정치의 세계는 역시 배반의 세계.”

목요상 전 국회의원(한나라당 상임고문)이 “홍문종 한나라당 도당 위원장과 김성수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짜고 의정부에 살던 이범석씨를 양주시장 후보로 내세웠다”며 임충빈 무소속 양주시장 후보 등을 지원하자, 홍위원장이 목 전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키로 결정하는 등 내홍이 거세지고 있다.

목 전 의원은 한나라당 깃발을 들고 의정부에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혐의로 의원직이 위태롭자 민주당으로 입당해, 한나라당으로부터 화형식까지 당한 홍위원장을 걷어준 ‘정치적 은인’이다.

목 전 의원은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때 문희상 국회의원에게 공천이 밀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마한 뒤 ‘야인’으로 떠돌던 홍위원장을 4년전 의정부지구당 위원장으로 앉혀줬다.

2002년 6.13지방선거를 석달 앞둔 3월18일, 당시 목요상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문원 의정부지구당 위원장, 홍문종 전 국회의원이 모여 ‘김문원→의정부시장 출마, 홍문종→의정부지구당 위원장 내정’을 약속하자, 당시 의정부시장에 출마하려 한 이범석, 신광식, 홍남용씨 등으로부터 “밀실야합 사기정치, 정치적 패륜행위”라는 비난을 샀다.

2004년 6월25일 당내 경선을 통해 목요상 도당 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은 홍문종 위원장은, 2006년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범석 의정부시장 출마예정자를 양주시장 후보로 결정해 목 전 의원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분노가 불철주야로 임충빈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게 한 원인이 됐으며, 결국 홍위원장은 목 전 의원을 ‘당의 이름으로’ 징계하겠다고 칼을 겨누게 됐다. 목 전 의원도 “참을 수 없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4년 전 단추를 잘못 맞춘 인연이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악연으로 뒤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