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양주·동두천)과 김문원 의정부시장을 필두로 한 정치권 중심의 양주권 통합논의(의정부·양주·동두천 행정구역 개편)에 무소속 임충빈 양주시장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반격에 나섰다.

임충빈 시장은 9월18일 양주1동에서 통장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체육회 주최로 열린 ‘자치단체 자율통합 관련 읍면동 순회설명회’에 참석해 입장과 심경을 토로했다.

임 시장은 이날 8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지난 8월24일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9월11일에는 김성수 국회의원이 토론회를 열면서 3개시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커져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통합논의의 중심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양주가 사실상 '흡수통합'될 것을 우려하며 불쾌감과 당혹감, 초조함을 얼굴에 내비친 임충빈 시장.

임 시장은 “양주가 남양주다 의정부다 다 떼어주고 마지막으로 동두천을 떼어준 뒤 현재 11개 읍면동이 남아 있다”며 “그동안 군청도 의정부에서 못옮기고 경찰서나 소방서, 교육청 등 모든 기관이 양주에 없어서 동두천이나 의정부로 다니며 30~50년 살다가 2000년도에 남방동으로 집을 짓고 이사와 앞으로 60만명이 살 도시계획을 짰고, 서서히 경찰서나 소방서가 생기고 도 단위 기관이 옮기려는 과정인데 갑자기 통합하자고 그런다”며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 시장은 이어 “의정부가 통합하자는 것은 그쪽의 이득이 있으니 그러는 것으로, 이득이 없으면 통합하자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이 되면 시청 소재지가 없어지고 양주시청이나 동두천시청을 버리고 의정부로 가야 한다”며 사실상 현재 논의되고 있는 통합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임 시장은 “통합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시민들에게 설명하여 통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잡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순회설명회는 양주시 주관으로 19일 양주1동, 회천4동, 21일 백석읍, 장흥면, 회천2동, 22일 광적면, 남면, 양주2동, 23일 회천1동, 은현면, 회천3동 순으로 진행된다.

각 읍면동 주최는 양주1동처럼 지역발전협의회,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모두 유관기관·단체가 맡았다. 이들을 앞장세운 임 시장은 가능하면 모든 설명회에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설명회에서는 양주시 박종성 총무과장이 통합 관련 정부 입장과 계획 등을 설명하고, 찬성(장점) 토론자로 김환철 경민대 교수, 안병용 신흥대 교수,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이 번갈아 나선다. 반대(단점) 토론자는 염일열 서정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