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은현면 생산보전임지 땅투기
시는 가구산업단지 개발계획 밀어붙여

전직 양주시 최고위 간부 두명이 현직 시절 옥정택지개발예정지구에 부동산투기를 일삼아 사회적 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또다른 간부 공무원이 은현면에 투기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본지 7월27일자 3면 참조>

‘공무원 연루 부동산투기 의혹’이라고 지목받고 있던 은현면 용암리 일대 생산보전임지는 토지주 윤모씨가 2004년 9월 제재소로 사용하겠다며 공장등록 허가를 받은 뒤 2005년 2월부터 4차례에 걸쳐 무려 22개 지번으로 구획정리하듯 분할 매각한 곳이다.

이와 관련 본지가 임야대장과 토지등기부등본을 분석해봤더니, 이곳에 간부 식구 3명이 각각 2005년 2월28일 1천평(3천310㎡)씩 총 3천평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간부 공무원은 “ㅁ가구 정모 사장이 나중에 창고임대업을 하면 괜찮다고 소개해 땅을 샀다”며 “그러나 나중에 구설수에 오를 것 같아 되팔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이 간부는 자금출처에 대해 “내 땅을 팔아 평당 20만원씩 주고 샀다”고만 말했다. 특히 이 간부는 다른 매입자들과 마찬가지로 ‘조림사업’ 목적으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았으나 아직까지도 조림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양주시 산업경제과는 수차례에 걸쳐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곳을 가구산업단지로 지정하기 위해 도시과에 지구지정 요청을 하는 등 ‘불도저 행정’을 펼치고 있다. 도시과는 지난달 28일 문예회관에서 발표한 2020 도시기본계획안에 문제의 이 지역 10만평을 가구산업단지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일반 공무원이 연루돼 땅 거래가 이루어졌고, 간부 공무원은 이 과정에서 차명으로 3필지 3천평을 샀으나 양주시는 부동산투기 실체를 알면서도 개발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