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민들의 우려처럼 지역갈등이 심각한 상태다. 양주시에 걸려 있는 현수막.

의정부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9월28~29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자율통합에 대해 물어봤더니, 통합논의를 알고 있는 시민은 68.5%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확대되어 지역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민은 24.5%, 지역주민들의 정서적인 통합없이 행정적인 통합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민은 30.8%로 조사됐다.

10월5일 의정부시가 공개한 결과표를 보면, ‘의정부시와 양주시, 동두천시 간에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한 논의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라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 12.7% ▲대체로 알고 있다 55.8%로 집계됐다. 반면 ▲잘 모르고 있다는 14.5% ▲전혀 모르고 있다는 17%였다. 통합논의를 알고 있는 남성은 73.2%, 여성은 64%다.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기대사항으로 거론되는 내용 중 가장 공감가는 것 하나만 골라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질문에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확대되어 지역발전이 가능할 것 24.5% ▲통합으로 인해 행정효율이 높아질 것 18.9% ▲교통여가 레저시설이 많아져 삶의 질이 좋아질 것 17.9% ▲행정규제가 완화되어 지역개발이 가능할 것 14.9% ▲생활권 통합으로 주민들의 생활이 편리해질 것 14.9% ▲모름/무응답 9% 순으로 나타났다.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우려사항으로 거론되는 내용 중 가장 공감가는 것 하나만 골라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질문에는 ▲지역주민들의 정서적인 통합없이 행정적인 통합만 이루어질 것 30.8% ▲시청과 관련한 일이나 민원을 처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19.9% ▲생활에는 큰 변화없이 주민들의 세금부담만 늘어날 것 17.8% ▲우리지역 발전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 11.5% ▲특정지역만 발전하고 나머지 지역은 오히려 낙후될 것 11.3%  ▲모름/무응답 8.6% 순으로 조사됐다.

통합에 대한 기대나 우려사항을 수치상으로만 보면 지역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정서적 통합없이 행정적 통합만 될 것)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갈등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또 ‘의정부시가 만약 다른 시와 통합을 한다면 바람직한 통합 형태는 뭐라고 보시나요?’라며 ‘만약’이라는 가정 아래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식으로 질문을 했는데, 그 대상을 양주+동두천시로 국한시켰다.

‘의정부시가 양주시 및 동두천시와 통합하는 형태’를 응답자 75.4%가 선택했고, ‘의정부시가 양주/동두천 이외의 다른 시와 통합하는 형태’는 24.6%가 선택했다.

이어 ‘다른 시와 통합하는 형태’를 택한 응답자들에게만 따로 ‘그렇다면 의정부시가 어느 지역과 통합하는 것이 좋다고 보시나요?’라고 추가 질문을 했더니 무려 62.3%가 ▲노원/도봉 등 서울지역을 손꼽았다. 의정부 시민 상당수가 서울이 실질적이고도 주요한 경제·문화·생활권으로 서울의 위성도시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결과로도 분석이 가능하다. 

그 다음으로는 남양주시 16.5%, 포천시 14.3%, 고양시 5.6%, 파주시 1.3% 순으로 조사됐는데, 고양과 파주는 의정부와 연접해 있지 않은 지자체로 거의 현실성 없는 도식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2008년 12월 주민등록 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의정부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무작위 추출하여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14%이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