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청명한 하늘과 수확으로 풍요로운 가을의 한가운데에는 10월이 있고, 그 10월 중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날이 있습니다.

10월 26일,
바로 이 날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이며 1909년에 있었던 이 의거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새로이 건립한다고 합니다. 매우 환영하고 기쁜 일이지만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남산 한 자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아직도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가 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남산의 케이블카와 N서울타워를 종종 이용하곤 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안중근 의사의 생애나 업적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이 발달된 21세기에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분의 사상과 찬란한 업적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는 기념관을 방문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어서라도 국가보훈처에 몸을 담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할 것을 결심해 봅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새롭게 태어나는 시점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건립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국민 모두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조금씩만 힘을 보탠다면 나라사랑의 정신과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기릴 수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이 좀 더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안중근 의사가 의거하셨던 하얼빈의 10월 하늘도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창밖의 가을하늘처럼 맑고 청명했을 것입니다. 지금의 이러한 청명함과 가을의 풍요로움, 그리고 평화로운 모습들도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한갓 사치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안중근 의사 의거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10월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