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양주시, 동두천시와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의정부경전철 예상적자분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정부시의회 한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의정부시가 양주·동두천시와 통합하는 것이 좋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경전철에서 발생할 의정부쪽 세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 양주시에 내걸린 현수막.

이 의원은 의정부시의회가 9월18일 제186회 임시회에서, 9월17일 3개시의회 의장들이 합의한 내용을 파기하고 단독적으로 ‘의정부·양주·동두천시 행정구역 통합 건의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가 양주, 동두천 좋은 일만 할 수는 없다”며 “이미 경전철은 되돌려 놓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고 이왕 이렇게 된 일, 3개시가 통합하면 의정부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적자가 우려되는) 경전철 재정부담을 없애려면, 차라리 경전철을 양주까지 연결하는 게 어떻겠냐”며 “통합이 되는 게 우리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9월17일 3개시의회 의장들은 ▲명칭과 시청소재지는 양주시 ▲법원·검찰청은 양주시 행정타운에 배치 ▲동두천특별법 제정 노력 ▲동두천에 국가보조금 30% 추가 지원 등을 합의한 바 있다.

한편,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09년도 국가재정운용 점검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주요 SOC 사업 중 올해 375억원의 예산이 수립된 의정부경전철 사업의 경우 6월말 현재 275억2천만원이 투입(국고계좌 출금 기준)됐으나, 실제 현장에는 단 한푼도 투입되지 않아 실질집행률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