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무부대에 가로막혀 언제 뚫릴지도 모르는 호원2동사무소 앞 도시계획도로. 시는 이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2002년 전씨 일가족 땅을 매입했으나 공사는 올해 3월이 되어서야 시작했다. 도로 옆 법면공사 지역도 전씨 일가족 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의정부시가 호원2동 청사 부지를 매입하면서 단기매매 세력인 전모씨 일가족의 실체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들의 이해못할 또다른 거래가 밝혀져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본지 9월21일·10월19일자 1면 참조>

의정부시는 2004년 2월6일 전씨 일가족과 호원동 산14-23번지와 319-2번지에 대한 공공용지 취득 협의를 벌이는 와중에 전씨가 이중 일부 지분을 사들인지 단 하루만인 2004년 2월10일에도 땅을 사줬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2002년 5월14일, 군부대 협의가 전혀 없어 사실상 ‘죽은 도로’에 가까운 동사무소 앞 도시계획도로(중로1-11호선) 부지를 매입한다며 319-16번지(임야, 2천508㎡) 전씨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자료는 검찰이 내사하겠다며 가져간 뒤 1년 넘게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도 밝혀졌다. 공사는 올해 3월에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의정부시는 이 ‘죽은 도로’를 뚫기 위해 2005년 11월17일 319-16번지의 전씨와 전씨 부인 이모씨 지분을 각각 5억여원과 1억여원을 주고 매입했다.

그러나 이 시점은 전씨가 공유물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송모씨 등에게 사실상 압력을 행사하며 지분을 ‘강제 매입’한 2003년 11월15일과 2004년 2월9일 이후여서 의정부시의‘전씨 몰아주기 매매’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본지 10월26일자 3면 참조>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와 동사무소 공사는 별개”라며 “예산범위내에서 단계별로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또 이‘죽은 도로’의 법면을 공사한다는 명목으로 전씨 일가족 소유이던 동사무소 앞 산14-33번지(임야, 709㎡) 와 산14-35번지(임야, 1천71㎡)를 각각 2억여원과 4억2천여만원을 주고 2005년 11월17일 사줬다. 역시 이 땅도 전씨 일가족이 송모씨에게 2003년 12월10일 지분을 매입한 뒤에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평지면 모르겠지만 비탈진 임야여서 법면 공사를 위해 땅을 매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유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