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시민자치연구소(이하 ‘연구소’, 공동대표 황기숙·목영대) 주최로 “다만세(다시 만나는 세상) 의정부 시민워크숍”이 지난 9월 16일에 의정부문화역(이음)의 모둠홀에서 열렸다. 이날 의정부 지역의 시민단체 임원들이 50여 명 가까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지역사회의 현안과 개선방안에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워크숍 사회와 전체 진행은 손석환 퍼실리테이터(마을로사회적협동조합 이사)가 맡았으며, 개회사에서 연구소의 황 대표는 “우리 정부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가 절대 가볍지 않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지역경제의 변화와 청년세대의 미래, 그리고 성평등과 돌봄, 교육자치와 지방자치까지 우리 일상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라고 강조하며, “과제의 해결은 정치나 전문가 집단의 책상 위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시민들의 삶과 경험 속에서 비롯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임이 오늘로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사안별 또는 정책별로 함께 하는 자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면서 워크숍 참석자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대신했다.

기조 강연은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교수)가 “다시 만난 세상, 시민사회 단체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점점 더 심화하는 기후재난과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 등의 국제 정세 흐름 속에 한국사회의 위기, 그 속에서 풀어 나가야 할 지역사회의 숙제를 제시였다. 서 교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로서 “읍면동과 마을 생활세계의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뿌리가 강한 민주주의, 허위조작정보에 함께 대처하기, AI 기술이 만드는 세상의 변화에 함께 대처하기, 기후재난이 일상인 시대에 함께 대처하기, 탄소 중립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마을에서 함께 만들기, 총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에 함께 적응하기”를 제안하였다.

서 교수의 기조 강연을 마치고 참석자들은 잠깐의 휴식을 가진 다음, 본격적인 모둠별 주제발표와 토론을 이어나갔다. 환경(기후위기), 지역경제, 청년, 여성(성평등), 사회복지(돌봄 중심),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등 모두 7개 주제의 모둠으로 나뉘었다. 모둠 주제별로 의정부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민들이 실천할 방안을 끌어내기 위해 진지한 토론이 전개되었다. 토론 뒤에는 모둠마다 토론결과를 전체 참석자에게 공유하는 발표시간을 짧게 가졌다.

폐회사에서 연구소의 목 대표는 “의정부의 시민사회 활동은 영역별로 무척 열심히 또 전국적인 모범 사례들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다 개별화되어 지역사회에서 정치적인 힘을 가지고 뭔가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크게 부족하다.”라고 주장하면서, “의정부시 예산 문제해결과 시민사회의 연대 틀 구성 등 후속 작업과 관련해서도 함께 계속 논의해서, 다음 해인 2026년 지방선거 때 시민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정책제안을 각 후보에게 제안하자. 가능하다면 한 분이라도 시의회에 시민후보로 또는 진보진영의 후보로 꼭 들어가서, 지역사회를 부디 변화시켜나가는 지방자치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워크숍을 주최한 경기북부시민자치연구소는 의정부 지역을 중심으로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 등 경기북부 5개 시군의 지방자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2021년 5월에 창립된 연구모임이다. 해마다 지역 시민사회에 주요 현안의 해결 모색과 의제를 제시하는 포럼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