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긍정적 연수” 주장 되풀이


의정부시의회가 올해 막판 의원연수를 추진하면서 일정·비용 등 관련자료 일체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키우고 있다. 의회는 의원들에게도 자료를 사전 공개하지 않았다.

의회는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사전에 일정이나 비용 등을 의원들에게도 공유하지 않고, 27일 출발 당일 일정표를 배부했다.

의회 관계자는 “쉴틈 없이 일정이 짜여져 있어 결코 관광성 연수가 아니다”라며 “보고서를 보면 연수가 충실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정 비공개 이유에 대해서는 “제주도의회와 일부 내용을 조율 중이어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번 연수에는 제주대 교수 1명과 경민대 교수 2명이 참여하여 ▲행정구역 자율통합에 대한 전략정책적 대응 등을 강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주하수종말처리장, 제주도의회 전자문서시스템 등을 견학하고, 장애인저상버스타기 체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지로 유명한 올레길도 다녀온다.

이번 연수에는 의원 10명, 의회 직원 11명, 교수 3명 등이 참여하며 총 예산은 1천~1천700여만원이다. 노영일·이종화·최경자 의원은 연수 내용과 예산낭비, 비공개 추진 등을 문제 삼아 불참했다.

노영일 의원은 “묻지마 관광도 아니고 일정도 모른 채 연수를 떠난다는 것은 의원으로서 말도 안되는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종화 의원은 “의회에 교수를 초빙하여 강의를 받아도 되는데, 어려운 경제를 외면하고 왜 큰 돈을 들여 제주도로 비행기를 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경자 의원은 “의원간 소통부재로 나타난 현상으로, 의회가 일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독선적인 행태를 보여 부끄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