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9월28일 역사적 근거 없는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 재현 행사를 하면서 1등 경품인 레이 자동차를 응모자에게 전달한 가운데, 자동차 경품 구매 과정에 ‘자산등록·회계보고’ 회피 의혹이 제기됐다.
의정부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 남기고 2026 레이 자동차(1천816만원), 75인치 TV(289만원), 스탠바이미2 TV(258만원), 전기자전거(2개 270만원), 안마의자(182만원), 다이슨 에어랩(5개 279만원), 쿠쿠밥솥(4개 223만원), 아이폰17(129만원) 등 경품 63점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11월14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5천300만원의 기부금품을 모집한 의정부문화재단은 1등 경품인 레이 자동차를 기아차 대리점을 통해 직접 구매하지 않고 서울 소재 경품대행업체와 용역계약을 맺어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문화재단이 이 회사와 9월26일 맺은 ‘태조·태종 의정부 행차 행사경품 구매(차량) 대행 용역’ 계약서를 보면, 계약금액은 1천816만원이고, 계약보증금은 90만원이다.
이같은 과정은 형식상 용역계약이지만 대행업체가 차량 대금을 수령·인도한 점을 근거로 일부 회계 전문가는 정식적인 자산등록·회계보고를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투명성이 떨어지고, 기부금품 사용내역 추적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반면, 의정부문화재단은 다른 경품들은 경품대행업체 대신 하이마트, LG전자, 전기자전거 대리점에서 직접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의정부문화재단 측은 “문화도시지원센터가 한 일”이라는 답변 외에 구체적 해명을 하지 않았다. 문화도시지원센터 책임자는 수차례 전화 및 문자에도 연결되지 않아 해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
한편, 본지가 기부금 영수증을 파악해보니 특정 업체가 아닌 개인이 현금을 입금한 사실이 밝혀졌다. 기존에 공개된 ▲농협네트웍스 ▲NH농협은행 의정부시지부 ▲의정부농협 ▲양주축협 ▲새한신용정보주식회사 ▲㈜용현교통 ▲GFS ▲UNDBIO 등 업체별 현안 자료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물품 기부 업체들에게 제공된 영수증은 확인되지 않는다. 물품은 현금처럼 계좌이체 같은 증빙이 없으면 ‘누가, 언제, 무엇을, 얼마나’ 제공했는지 입증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회계감사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