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하금오 중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2월 11일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간 방치돼 온 중로 1-28호선의 즉각적인 개설을 강력히 요구했다. 박윤희 진보당 의정부시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김지호 의정부시의원, 김원기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회 부의장, 최경호 미군반환공여지 시민참여위원회 위원장, 추진위 허권조 위원장, 윤승일 고문 등 지역 인사와 주민 10여 명이 참석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중로 1-28호선은 1994년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으나, 미군·한국군 부대 주둔과 각종 규제 때문에 30년 넘게 개설되지 못한 채 ‘지도 속 도로’로만 존재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는 행정의 무관심과 책임 회피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지역 차별의 상징”이라며 “더 이상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로 미개설은 주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해당 구간에서는 반복적인 교통사고로 고령자와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 또한 화재·응급 상황 시 구조가 지연되고, 생활권 단절로 주민 이동도 제한되는 등 “안전 사각지대가 30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추진위는 광역행정타운 조성, 캠프 카일 개발, 5군수여단 주변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면 이 지역의 교통량은 지금보다 훨씬 증가해 “현재도 위험한 상황이 머지않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혼잡과 사고 위험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로 1-28호선은 국도 3호선, 우회도로, 대로 1-1호선을 연결하는 경기북부 교통체계의 핵심 축이다. 추진위는 “이 도로 개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더 이상 미룰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못 박았다.

하금오 중로추진위원회와 시민들은 888명의 서명을 전달하며 의정부시에 ▲중로 1-28호선 개설 사업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 ▲개발제한구역 해제 심의 즉시 신청 ▲공사 진행 상황의 정기 공개를 요구하며, “도로가 완성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